현재 사용 중인 SK텔레콤의 요금제는 한 달에 250MB만 데이터를 쓸 수 있는 뉴T끼리 맞춤형이라는 상품입니다. 


100분 무료이지만, SKT 사용자끼리는 무제한 통화가 가능하고, 또 데이터 역시 약간 애매하기는 한데 250MB를 다 쓰면 속도 제한으로 무제한 사용이 가능한 LTE안심옵션이라는 부가 서비스를 하나 추가로 가입해 두고 있습니다.



요금은 부가세를 포함해서 27,830원이라는 뭔가 이것도 애매한 금액입니다. 그럼 250MB를 다 쓰고 나서 무제한속도가 얼마 정도냐 궁금하실 텐데요, 무려 400kbps입니다. 메가급이 아니라서 잘 와 닿지 않으실 텐데요, 분당 전송량을 따지면 1MB의 반도 안 되는 속도이죠.


여기서는 이미지가 있는 인터넷 검색이나 인터넷 쇼핑은 못한다고 봐야 합니다. 정말 느리거든요. 그냥 문자가 많은 뉴스나 게시판 형식의 커뮤니티 등을 둘러보는 정도로만 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이용해서 노래를 들어봤습니다. 무제한 속도에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한지 궁금했거든요. 한번 아래 글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SKT 400kbps 속도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되는지 테스트



테스트 서비스 업체는 벅스입니다. 얼마 전에 바이브로 듣다가 100원 이벤트를 하길래 옮겨왔죠. 들어 보니 음질은 벅스가 더 좋은 듯합니다.




3G/LTE 속도는 총 4가지


AAC 128kbps


MP3 320kbps


AAC 320kbps


FLAC(CD음질)


이렇게 있습니다. 와이파이 상태에서는 별 상관 없으므로 그냥 FLAC이나 AAC 320kbps로 들으면 됩니다. 



그런데 밖에 나가면 데이터 소모를 하기 때문에 음질을 신경 써야 하죠. 다행히도 벅스는 집에서 와이파이로 들으면 미리 캐싱해서 데이터로 가지고 있다가 나갔을 때 데이터 소모 없이 듣는 '데이터 요금 절약'이라는 모드가 있습니다.


이게 다른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유료로 제공된다고도 들었는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아무튼 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좀 더 편하게 데이터 걱정 없이 노래를 들을 수 있죠.


그래도 혹시나 안 들은 노래 같은 걸 밖에서 듣게 되면 데이터가 얼마 소모되었는지, 그리고 노래는 끊김 없이 들을 만 한지 등이 궁금할 수 있습니다.



그 테스트를 간단히 해 봤네요. 이번 달 데이터는 모두 다 소모했습니다. 요금제에서 주어졌던 250MB는 이제 인터넷만 조금 해도 없어지는 용량이더군요. 지금부터 소모하는 것은 모두 다 400kbps 속도로 무제한 제공되는 데이터입니다.




1. AAC 128kbps 음질


만약 데이터로 노래를 듣는다면 1곡당 용량은 3~4MB 정도 소모됩니다.


처음 첫 곡 들을 때 로딩 걸리는 것 외에는 아무런 이상 없이 잘 출력됩니다. 곡 넘어갈 때 끊김현상이라든가 곡이 끊기고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현상 등이 없이 와이파이에서 듣는 것과 동일합니다. 곡 사이 딜레이도 전혀 없습니다.


곡 리스트에서 자동으로 다음 곡 넘어갈 때는 딜레이가 없지만, 사용자가 버튼을 눌러서 다음 곡으로 넘기면 약간 데이터를 읽는 로딩이 걸립니다. 그래도 뭐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128 음질로 듣겠다면 충분히 감상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집 안이 아닌 외부에서 듣는 노래는 음질이 좋지 않더라도 그렇게 체감적으로 느끼기 어려우므로 400kbps 속도에서 128 음질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충분히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2. MP3 320kbps 음질, AAC 320kbps, FLAC(CD음질)


밖에서 데이터로 AAC 320kbps, FLAC 음질로 음악을 들었더니 34곡이 500MB 정도를 사용하더군요. 곡당 14~15MB 정도를 소모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셋 다 음감 경험은 고만고만합니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128kbps보다 조금 더 좋은 음질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것 말고는 차례대로 곡 끊김, 딜레이, 중간 곡 바로 넘어가 버리기, 등등 일상적인 수준의 감상이 어려울 정도로 난해한 청취가 우려됩니다. 특히 FLAC은 끊겼다 나왔다 하는 구간의 텀이 길어서 거의 듣기 어렵다고 보면 됩니다.


아무튼 위 3가지 음질 중 하나로 설정하고 가장 먼저 바깥에서 운동하기 위해 벅스를 켜면 첫 곡부터 선택시 데이터를 읽는 로딩이 있습니다.



간혹 곡 넘길 때도 멈췄다가 데이터를 읽고 넘어가기 때문에 곡 사이 딜레이가 있습니다. 한 곡이 끝나고 나서 소리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연결이 끊어졌는지를 의심하게 되지만, 끊어진 것은 아니고 데이터를 읽는 중입니다. 이때의 상태를 보면 그냥 플레이 버튼이 나와 있어서 멈춘 것처럼 보입니다. 



운이 없다면 한 곡이 끝나기 전에 알아서 끊고 다음 곡을 재생합니다. 중간에 끊어졌다가 데이터를 읽고 이어서 재생하기도 합니다. 끊어질 때는 앨범 아트 가운데에 로딩 표시가 뜹니다.


잘 나오다가 점프해서 다음 곡으로 바로 딜레이 없이 넘어가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듣던 곡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끊어 먹고 다음 곡을 틀어줍니다. 이때는 마치 1분 미리듣기 하는 것 같습니다.


몇 곡은 잘 나오다가 가끔 곡 중간의 데이터를 읽는다거나 한 곡을 끊어 먹는 등의 순간을 감내할 수 있다면 128보다 나은 음질로 들을 수 있습니다. 아주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던 128과는 차원이 다르게 끊기기 때문에 이 부분은 감수해야 합니다.



FLAC 음질 쪽으로 갈수록 데이터를 조금이라도 더 잡아먹기 때문에 끊김 횟수가 증가한다고 보면 됩니다. 단, 벅스에서 FLAC은 제공하는 음원만 출력됩니다. 없으면 그냥 AAC 320kbps 음질로 나옵니다.



저는 운동할 때 그리 좋지 않은 무선 이어폰을 사용해서 듣고 있기 때문에 그냥 128 음질로도 만족할 만합니다.


원래 이것 때문에 알뜰통신사의 데이터를 더 주는 요금제로 회선을 하나 더 개통했는데 괜한 짓을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SKT의 400kbps 속도로 노래나 음악을 스트리밍 할 수 있는지 궁금했던 분이라면 128kbps 음질로는 충분히 끊김 없이 들을 수 있다는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여기저기 커뮤니티 등의 글을 찾아보면 인터넷이나 카톡 등을 하기 위해 무리 없이 쓸 수 있는 속도 한계는 1Mbps라고 한 글들이 많더군요. 400kbps는 딱 128kbps 음악 스트리밍으로만 유용한 속도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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