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직구로 구입했던 커세어 K63은 체리 적축의 맛이 잘 살아 있는 키보드입니다. 제가 비키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건 뭔가 모를 매력이 있어서 계속 쓰게 되더군요.



그런데 영문 자판 덕에 가끔 한타를 헷갈리게 치는 바람에 키캡을 바꿔주기로 했습니다. 멀쩡한 키캡들도 많지만, 약간 은은한 크림 색이 좋아서 콕스 CK87에 있던 키캡을 이식했네요.


블랙만의 매력도 나름 그대로 있으면서, 여기에 크림색상이 주는 산뜻함도 더해져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오늘은 커세어 K63 키보드에 콕스 CK87 키캡을 이식한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커세어 K63에 콕스 CK87 키캡 이식해 보니


원래 커세어 K63은 비키 스타일 디자인으로 유명한 제품입니다.




체리 MX 적축 텐키리스에 비키,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고 블루투스와 무선 USB 연결을 함께 지원하는, 이런 쪽에는 거의 전무한 무선 키보드죠.


그나마 요즘은 중국산 제품들 중에서 배터리를 달고 나오는 심플한 60% 제품이나 텐키리스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제가 구매할 당시에는 대적할 제품이 없었다고 보면 됩니다.


아무튼 잘 사용하고 있었지만, 영문 자판이 제 독수리 타법을 우습게 보더군요.


영문 자판이 적용된 커세어 K63 모습입니다. 단아하면서 강인한 남성적 이미지가 강한 녀석입니다.




그냥 안 보고도 잘 쳐지다가 어떤 때는 자판이 헷갈려서 잘못 누르기도 하고, 암튼 좀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교체 결정!


키캡은 집에 남아 도는 PBT 키캡도 있고, 다른 키보드에서 적출하면 되는 여유분도 많았는데 그 중에서 콕스의 CK87을 선택했습니다.


CK87은 네이비 컬러를 쓰다가 너무 좋아서 추가로 크림블루를 구매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앱코 PBT 키캡 LP 104키 (그레이, 블루)와 섞여 있는 모습입니다.




크림과 진한 블루 키캡은 원래 CK87용, 짙은 그레이와 옅은 블루 키캡은 높이가 낮은 앱코 키캡 제품(그레이, 블루)입니다. 위아래 모두 3가지 제품이 섞였네요.


실제로 일반 OEM 키캡 높이와 LP 높이를 보면 차이가 좀 있죠. 키 스트로크가 긴 걸 싫어하는 분은 LP 키캡이 제격입니다.




ck87로 게이트론축을 처음 써 봤는데 단단하고 서걱서걱 하는 느낌이 좀 색다르더군요.


네이비와 크림블루 모두 황축을 선택했었고 지금은 다른 축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붙여 줄 키캡은 원래 앱코의 PBT LP 모델이 담겨 있던 박스에 담아왔습니다.




여기저기 원하는 곳으로 옮기다 보니 이러다가 섞일 우려가 있습니다. 원래 어떤 곳에 붙어 있던 키캡인지 잘 구분해야 하죠.


CK87 크림블루는 말 그대로 크림크림한 흰색 아이보리 톤의 메인 자판과 역시 파스텔톤의 블루 자판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일부를 적출했습니다.




원래 키캡도 안쪽에 소음 방지를 위해서 흡음재를 넣어뒀었네요.




흡음재는 옮길 쪽에 도로 이식했습니다.


체리 적축이 역방향으로 거꾸로 LED가 발광하도록 붙어 있습니다. 




유선 K63은 보강판이 붉은색인데 무선 K63은 보강판이 하늘색입니다. 라이트도 같이 파란색이어서 마음에 듭니다.




광량은 밝은 편으로, 이렇게 이식할 키캡을 위에서 붙여 보아도 투과가 잘 되는 편입니다.




이제 요걸로 필요한 키들을 뽑아봅시다.




하나씩 정성스럽게 뽑아서 쌓아 두고...




나중엔 시간이 없어서 얼른얼른 한꺼번에 3개씩 뽑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CK87 키캡으로 재이식 완료.




둘 다 ABS 재질이지만, CK87 쪽이 좀 더 두껍고 뭔가 촉감이 부들부들합니다.


K63에 달려 있는 키캡도 나름 마감 코팅을 해서 부들거리지만, 약간 번들거리는 부분이 있고 얇아서 그런지 소음이 좀 나는 편이죠.


반면에 게이트론 축을 감싸고 있던 CK87 키캡은 단단한 느낌입니다.


이렇게 조합을 하니까 나름 원래 제품처럼도 보이고 어우러짐이 좋네요.




범선 모양의 커세어 로고. 이 이름값 때문에 과하게 비싸 보이는 제품입니다. 




당분간은 이렇게 해서 쓸 생각입니다.




중간에 흡음재가 들어가니 조금 뻑뻑함이 있는데, 원래의 키압보다 살짝 높아지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텅텅거리는 소음을 잡아줘서 시끄러운 적축을 조금이나마 양호한 수준으로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네요.


오늘은 커세어 K63에 콕스의 CK87 키캡을 이식해 봤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마우스 키보드 브랜드를 꼽자면 커세어, 레이저, 로지텍 정도? 마이크로소프트도 좋았는데 언제부턴가 하드웨어에서 슬슬 발을 빼는 느낌이네요.


마우스와 키보드는 저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삶의 즐거움입니다. 매일 키보드 언박싱만 하면서 살면 좋겠네요.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