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잘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는 받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갑자기 모르는 전화들이 걸려오네요. 평소에 울리지 않는 캔디폰으로 유명한 제 전화인데 말이죠.



가끔 바뀐 택배기사분이 배송 문의를 위해 전화를 걸어오는 경우가 있으므로 그런 전화인 줄 알고 받았습니다.


다짜고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하더니 무슨무슨 블로그 마케팅 회사인데 블로그 매매나 임대에 관심이 없냐고 전화를 합니다.


황당하네요. 전에는 문자 메시지를 먼저 보내서 의향을 물어보곤 했는데 직접 전화를 걸어오다니 말이죠.




블로그 매매 전화가 어디서 보고 걸려온 걸까?


예전에 운영하던 네이버 블로그는 지금 운영하지 않고 방치 상태입니다. 그래서 예전 포스팅들로만 가끔 방문자 유입이 되고 있죠.



얼마 전까지는 블로그 매매하라고 이렇게 문자가 왔었습니다. 적용 방법은 아주 다양하더군요.


그냥 블로그를 통째로 매매하거나 아니면 한달 단위로 임대, 그렇지 않으면 포스팅 재료를 줄테니 포스팅을 하면 건당 얼마 이런 식이었습니다.


블로그를 해 보신 분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이런 방식의 포스팅이 득보다는 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이버도 이런 경우인데요, 포스팅 재료를 주는 업체의 글을 쓰다가 갑자기 다른 글들까지 뒤로 밀려버리더군요.


건당이어서 몇 달은 할 수 있었는데, 그 다음부터는 블로그가 저품 상태가 되어 운영을 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아무튼 이런 전화가 직접 걸려온다는 것 자체가 무척 기분나쁘더군요. 제가 전화번호를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일방적인 홍보전화를 걸러왔으니 말이죠.




그래서 어떻게 번호를 알았는지를 확인했더니 가끔 이용하는 중고나라에 힌트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거래완료, 판매완료가 되면 연락처가 더 이상 뜨지 않지만, 떠 있는 동안에는 번호를 알 수 있습니다. 




댓글을 무심결에 달다가 여기에 전화번호가 있으면 이것도 수집 대상입니다. 너무 쉽게 전화번호들이 나와 있어서 연관지으면 하루에도 많은 수의 블로거들에게 전화를 걸 수 있겠더군요.




그리고 중요한 건 본문 내용에 제가 따로 연락처를 적어둔 글도 있더군요.




이런 경우는 수정하지 않는 이상은 계속 연락처가 노출되어 있습니다. 아주 예전 글들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는데 이런 글들까지 다 확인을 하면 금방 휴대폰 번호를 알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일일이 글을 확인하고 내용까지 보고는 연락처가 남겨져 있는 글은 수정을 했습니다. 안타까운 건 거래완료가 된 글은 수정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가끔 사진을 올릴 때 에러가 난다든지 다른 사진을 대표사진으로 하려고 첨부파일을 추가해서 올릴 때가 있는데, 이때는 수정이 안됩니다.


올린 사진 파일과 글에 나타난 사진 파일의 갯수와 이름이 동일해야 수정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나중에 추가로 올린 사진 파일을 대표 이미지로 삼고, 이전 사진은 그대로 파일 업로드 된 상태로 대표이미지만 바꿨다면 수정이 불가하죠.


그러니까 파일은 올려져 있는데 본문에는 그 사진이 노출되지 않고 나중에 올린 사진이 대표이미지로 되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때는 그냥 글 삭제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중고나라는 글이 쌓인 것이 자신의 신용과도 같아서 글 하나하나 남겨두고 신용 확보를 하는 게 중요한데 이러면 글을 지울 수밖에 없네요.




저 역시 이런 경우가 있어서 안타깝지만 글을 삭제했습니다. 이렇게 글을 정리하고 나니까 이제 그나마 전화번호 노출을 좀 피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갑자기 전화를 거는 건 문 열린 집에 불쑥불쑥 고개를 들이미는 것과 다른 없다고 봅니다. 특히 별로 내키지 않는 내용을 전달하는 사람이라면 말이죠.


혹시 블로그 매매하라고 전화가 걸려온다면 인터넷상에 노출되어 있는 자신의 전화번호를 지우고 개인정보 관리를 더 확실히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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