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화초 키우는 건 크게 관심이 없다가 얼마 전부터 나이가 들어서그런지 푸른 잎이 좋아 하나둘씩 집에 화초를 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수경재배로 키울 수 있는 건 그렇게 키우고, 그렇지 않은 건 화분에 옮겨서 키우고 있었죠. 그러다 갑자기! 뭔가 하얗고 까맣고 그런 벌레들이 화분 주위에 있는 겁니다.



깜짝 놀라서 보니 한두 마리가 아니더군요. 정말, 내 화초들을! 이런 생각이 들면서 빨리 박멸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기더군요.


인터넷 검색 시작. 결국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아서 나름 조합해 활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게 어떤 벌레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화분 화초에 생기는 거니 일반적인 것들과 비슷할 겁니다. 오늘은 화분에 진드기 먼지다듬이 책벌레 퇴치한 경험담 풀어봅니다.




화분에 진드기 먼지다듬이 책벌레 퇴치하는 방법


먼저 어떤 벌레들인지를 찾아봤습니다.




흰색에 2mm 이하의 작은 것들은 대부분 책벌레나 먼지다듬이라고 불리더군요. 그리고 검은색은 진드기 쪽에 가까웠습니다. 위 사진 가운데 보이는 검은 색이 진드기로 보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작은 거미 새끼라는 얘기도 있고, 어쨌든 아주 가까이에서 돋보기로 보고 확대해서 보지 않으면 어떤 건지는 잘 모를 것 같았습니다.


열심히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약제들을 사용하라는 얘기가 있던데, 이렇게 하면 일단 식물도 그렇고 제 몸에도 안 좋을 것 같더군요.


최대한 자연 친화적이거나 독하지 않은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두 가지가 나오는데, 하나는 식초, 다른 하나는 퐁퐁을 이용하라는 거더군요. 퐁퐁?


식초는 살균 작용에 도움이 되고 작은 벌레들을 죽이는 데도 유용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제가 식초로 벌레 잡는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어서 처음에는 사실 살짝 신임이 안 가기는 했습니다.


두 번째 방법인 퐁퐁 이용은 대충 주성분인 계면활성제가 벌레를 감싸고 숨을 못 쉬게 질식사시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만약 화학 계면활성제가 부담스럽다면 친환경적으로 만든 자연 계면활성제 제품을 써도 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집에 있는 주방 세제 중에서 독하지 않은 친환경 제품을 분무기에 넣고 적당량을 섞었습니다. 분무기에 물 약 150mm 정도 넣고 퐁퐁 펌핑 살짝 한 번 정도 넣어서 팡팡 흔들어 거품을 냈네요.


분무기 안에서 거품이 났고 분무기로 뿌려 보니 거품과 물이 섞여서 나왔습니다.


일단 위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베란다에서 키우는 화분 식물은 두 종류입니다. 




하나는 하트 모양의 러브체인이고 다른 하나는 트리안이라는 식물입니다. 러브체인은 꽤 오래 키웠었고 여러 해를 함께 했죠. 반면에 트리안은 얼마 전에 이케아에서 구입해 가지고 왔습니다.


화분은 일반적인 토분으로 수분을 잘 머금고 있어서 선택했네요. 대신에 외부가 잘 지저분해지기는 합니다. 




문제가 먼저 시작된 곳은 트리안이었습니다. 이 화분 주변에서 갑자기 하얀 벌레, 검은 벌레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게 보이더군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서 보이는 대로 잡았는데, 어느날 잎을 들춰 보니 그 안에서 단체 모임을...ㅠㅠ


그리고 화분 받침대 근처에도 수상해 화분을 들어보니까 받침대 안과 아래쪽에도 벌레들이 보였습니다.


이제 퇴치할 시간이네요.




러브체인은 그렇게 많은 진드기가 보이지 않아서 200ml에 10ml 정도로 섞은 식초 물을 이용했습니다. 잎에 직접 분사하고 잎을 들어서 아래쪽 흙 부분까지 분사했습니다.




뒤쪽에도 붙어 있다고 하니까 꼼꼼하게 잎 뒤쪽까지도 분사해 주세요.


화분 옆쪽과 아래쪽, 그리고 화분받침대에는 희석한 퐁퐁을 듬뿍 분사해 줬습니다. 




두 번째 식물인 트리안은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화분 테두리 외에 받침대, 그리고 흙에서도 검은색, 흰색 벌레들이 보였습니다.


이게 진드기와 먼지다듬이의 콜라보가 있었던 것 같네요.




그래서 과감히 퐁퐁 희석제를 쓰기로 했습니다. 퐁퐁 희석 물을 스프레이에 담아서 골고루 듬뿍 잎에 분사해 줬습니다.


사실 친환경 퐁퐁이라고 해도 계면활성제가 식물에 좋을 것 같지는 않아서 찜찜하기는 했네요. 그래도 벌레들이 창궐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잎에 뿌리니까 퐁퐁 거품이 보이고 그렇게 비주얼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죽이는 원리가 퐁퐁에 있는 계면활성제의 거품으로 진드기의 호흡을 막고 이렇게 해서 말려 죽이는 거라고 했습니다.




화분에도 골고루 받침대에도 골고루 뿌려줬습니다.




따라서 퐁퐁이 마르기를 기다려야 하는데, 이렇게 하는 동안 화초의 잎도 숨을 못 쉬게 되어서 어린잎이 나는 상황에서는 주의를 하라고 하네요.


제가 키우는 트리안에도 어린잎들이 많이 나오는 시기라서 좀 안타깝기는 했습니다. 




어쨌든 뿌리고 나서 반나절 지나니까 잎 부분에 분사했던 물들이 마르면서 주변 상황이 잘 보였습니다.


움직이던 것들이 다 없어졌네요?


진짜 싹 다 사라졌습니다. 사라졌다기보다는 죽어서 안 움직이는 것이죠. 이때 정말 다 없어진 줄 알고 쾌재를 불렀네요.


반나절 지나서는 잎에 일반 수돗물을 분사해서 퐁퐁 물을 좀 씻었습니다. 그리고 가볍게 식초 물을 뿌려줬네요. 


정리하자면


러브체인은 식초 물 한 번 분사.

트리안은 퐁퐁 1회 분사 후 반나절 지나서 일반 수돗물로 세정 후 식초 물 1회 분사.


이렇게 하루 동안 방역을 해 줬습니다. 


그런데 원래 일괄 박멸은 없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뿌리고 다음 날이나 그다음 날 보면 또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다더니, 하루 지난 다음 날에는 없었는데, 그다음 날에 다시 진드기가 한두 마리씩 보입니다. ㅠㅠ


결국 다시 또 각각 화분마다 식초 물을 1회씩 치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지금 하루가 더 지났는데 간혹 한 마리씩 보이기는 해도 거의 박멸된 것 같습니다.


글 적어주신 분들을 보면 방역 작업을 서너 번 주기적으로 해 주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 번에 없어지지 않은 게 잘못된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두 번 줬으니까 세 번 이상 줘 보고 다시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꽤 성공이라고 보여지네요.




한 가지 주의하셔야 할 점은 잎이 시들거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식초 물만 줬던 러브체인은 시들지 않았는데, 처음에 퐁퐁을 준 트리얀은 잎이 좀 떨어졌습니다. 아마도 처음 뿌렸을 때 숨쉬지 못 해서 그랬던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은 주의사항이 없는 걸 보니 제가 좀 과하게 줬거나 했을 수는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후에는 식초로만 뿌려줄 생각입니다. 그것 빼고는 두 가지 방법이 모두 진드기 박멸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원래 6월이 진드기가 발생하는 시기라고 하네요. 혹시 화분에 진드기나 먼지다듬이 같은 벌레가 나오기 시작했다면 식초 희석 물이나 친환경 퐁퐁 세제를 활용해서 박멸해 보시기 바랍니다.


모두 다 없어질 때까지는 꾸준히 관리해 줘야 하는 점도 잊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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