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세어 K63 무선키보드를 오랜만에 꺼냈습니다. 그냥 모은 키보드를 박스 안에만 넣어두는 건 예의가 아닐 듯해서 한 번씩 이렇게 돌아가며 햇빛을 보게 해 주죠.

여전히 멀쩡해서 애정이 가는 키보드이기는 합니다. 지금은 다른 중국제 제품들의 완성도가 높아서 굳이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 하지만, 그래도 커세어 브랜드가 주는 만족감이 있어서 작업용으로 책상에 놓게 되었네요.

 

커세어 키보드 채터링 해결


그런데 몇몇 자판이 제대로 쳐지지가 않더군요. 그러니까 같은 글자가 두 번, 세 번씩 연달아 나옵니다. 오타가 발생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나갑니다.' 이렇게 정상적으로 타이핑을 했는데 '나갑니다ㅏ.' 이렇게 한두 글자가 더 찍히게 됩니다. 이걸 채터링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chattering입니다. 원래는 스위치의 접점이 기계적인 진동으로 빠르게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현상을 뜻합니다.

키보드 사용 중 채터링이 발생했다는 것은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데 한 번 스위치를 눌렀을 때 연속해서 여러 번 글자가 쳐지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뜻이죠.

 

 

 

키보드 채터링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가지고 있던 키보드들 중에서 기계식 제품들은 이런 채터링이 종종 발생합니다. 더블 타이핑이라고도 하더군요. 원인이 몇 가지가 있는데요, 간단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채터링 현상의 발생 원인

1. 키보드 스위치 결함
2. 먼지에 의한 접점 접촉 불량
3. 기판 불량

스위치를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요즘 핫스왑 제품들은 채터링이 발생해도 스위치 교체만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그냥 스위치가 납땜으로 붙어 있는 제품들은 이렇게 할 수 없고, 스위치 결함이라면 제거 후 다시 새 스위치를 납땜으로 붙이는 방법을 쓸 수밖에 없죠.

일반인이 납땜을 한다는 게 쉽지는 않아서 자칫 기판을 손상시킬 우려도 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발생 원인에 있는 먼지에 의한 접점 접촉 불량을 먼저 해결해 봐야 합니다. 이것 역시 스위치 불량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스위치가 불량이라기보다는 먼지가 들러붙어서 접점에 신호를 올바르게 전달하지 못해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저는 이 방법으로 해결이 된 경우인데요, 오랫동안 박스 안에 넣어둬서 먼지로부터 안전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 먼지가 윤활제에 흡착해서 이런 오류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쉽게 생각해 보면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상황이죠. 특히나 연식이 오래된 키보드일수록 먼지에 의해 고장이 날 확률은 높아집니다.

그럼 먼지를 어떻게 제거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봐야 하겠죠.

 

 

 

채터링 현상의 해결 방법

 

1. 알콜을 이용해서 먼지 제거
2. 공기압축 캔을 이용해서 먼지 제거
3. 강력한 진공청소기를 이용해서 먼지 제거


* 알콜을 이용하는 방법은 아래 적은 바람 불기를 시도해 본 다음 마지막으로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알코올을 이용하는 방법은 해외 유튜브에서 처음 봤습니다. 이걸로 해결이 될까 싶은데 해결된 분들이 답글을 많이 달았더군요.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BCrspzAIG4&ab_channel=TechReflex

 

 

이 동영상에서의 해결 방법은 이소프로필 알코올을 이용해서 먼지를 닦아낸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퓨어 99% 성분으로 된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소독용이나 세척 용도로 일반 네이버샵 등에서 판매하고 있네요. 약국에서 판매하는 에탄올과는 다르니까 꼭 확인하고 사용하셔야 합니다.

왜 99%를 사용하냐 하면 기계적인 고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100%면 더 좋겠지만, 100% 제품은 판매되지 않으니까 99% 제품을 구매해서 시도하라고 합니다.

70% 이런 성분도 있는데 이건 나머지 30% 성분이 물이라서 물을 키보드에 붓는 것과 똑같습니다.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니죠. 99%면 그나마 빠르게 휘발할 수 있어서 먼지 제거에 효과가 있어 보입니다.  

방법은 스위치에 적당량의 이소프로필 알콜을 주입하고 스위치를 빠르게 눌러준 다음, 뒤집어서 1시간가량 건조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스위치 내부에 있는 먼지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하고 있네요. 저는 소독용 에탄올만 있어서 시도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해 보려는 분이라면 동영상 참고하시고, 버리겠다 마음먹은 제품으로 먼저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머지 공기압축캔은 구매해야 해서 일단 넘기고, 진공청소기도 흡입구가 스위치 하나를 빨아들일만한 좁은 게 없어서 시도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공기압축캔이 있다면 그걸 쓰셔도 되고, 청소기 역시 앞 부분이 얇고 작은 게 있다면 스위치 내부를 청소한다는 생각으로 사용해 봐도 좋을 듯싶군요.

그럼 저는 어떻게 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집에 작은 화초들을 키우는데, 여기에 영양액이 들어가죠. 그래서 용량을 맞추기 위해 주사기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 주사기를 이용했습니다.



주사기 내부에 있는 공기를 빠르게 스위치 안에 주입해서 바람으로 밀어내는 방식입니다. 한 스위치 당 서너 번씩 이렇게 네 군데 모퉁이를 따라서 바람을 넣어줬더니 채터링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3~4개쯤 채터링 입력이 되는 키가 있어서 골고루 스위치마다 바람으로 먼지를 털었습니다.

채터링 모습을 먼저 보여드리죠.


한 키를 연속으로 10번씩 입력하고 줄을 바꿔가면서 또 10번 정도 입력하는 모습입니다.

잘 나가다가 한 번씩 키가 추가되는 게 보이시죠? 이렇게 되면 글을 쓰다가도 계속해서 오자가 나오게 됩니다. 자음이나 모음 쪽에서 채터링이 일어나면 글자가 만들어지지 않죠.


주사기로 바람을 넣는 모습입니다. 큰 영향은 없겠지만 전원은 끄고 작업해 주세요.


>> 주사기로 스위치 먼지 제거하는 방법




돌아가면서 스위치의 네 귀퉁이 쪽에 빠르게 바람을 주입하면 됩니다. 공기압축캔이 있으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바람을 넣고 나면 접점에 있던 먼지가 제거되어 채터링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정말 거짓말처럼 글자가 연속해서 여러 번 쳐지던 현상이 없어졌네요.

물론 이건 제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한 번 시도해 보셔도 손해 볼 건 없으니 다른 방법을 사용하기 전에 꼭 시도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주사기가 없다면 진공청소기를 이용해도 되고, 먼지를 불어서 털어낼 수 있는 방법이라면 어떤 것을 사용해도 상관없습니다.

접점 불량이 먼지 때문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해결이 쉬울 것 같네요. 이 방법으로도 안 된다면 전문가에게 수리를 맡기거나 새로운 키보드를 구매하는 방법밖에 없을 듯싶습니다.

저 역시 지금은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이 되었지만, 또 같은 해당 현상이 발생한다면 그냥 스위치 전부 홀타이트 개조를 하든지 해서 핫스왑 키보드로 바꿀 생각입니다. 

이상 커세어 키보드 채터링 현상 없앤 방법 한번 공유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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