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초복이라는 걸 포털 검색어에서 보고 알았네요. 검색어를 따라 이리저리 다니다 보니 요기요에서 치킨 할인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쿠폰 다운까지 받았습니다.


굽네치킨은 무려 8,000원, 그밖에 닭집은 6,000원 쿠폰입니다. 둘 다 쓰면 좋겠지만 하나만 쓰기로 하고, 자주 시키는 노랑통닭으로 정했습니다. 이 집은 할인을 잘 안 해서 이런 때나 싸게 먹어보네요. 



초복 복날에 불금, 그리고 할인 쿠폰까지, 정말 최적의 조건으로 닭 먹을 생각에 들떠 있었는데 쿠폰으로 주문 가능한 시간인 5시가 되어 들어가 보니 뭔가 버벅거립니다. 평소에는 빠르게 주문되던 구간에서 멈칫거리고 로딩이 걸리네요.




그러다가 주문완료까지 가서 결제되었다는 문자도 받았습니다. 겨우 주문했나 싶었는데 10분쯤 있으니 바로 취소 문자가 뜹니다.




원래 매장에서 보통 주문 취소를 하면 매장 취소되었다고 오는데, 그냥 카드 취소가 된 상태더군요. 그래서 다시 접속해 보니 서버가 다운되었네요.




이게 뭔일? 하고 열심히 재접속해 보지만 어림도 없습니다. 그냥 첫 화면에서부터 안내글귀에 지금은 안 된다는 말만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접속을 할수록 점점 안내 글귀가 바뀌네요. 처음에는 순차적으로 접속할 수 있게 해 준다, 그 다음에는 6시 이후로 접속되게 해 준다, 그리고는 다시 또 순차 접속으로 문구가 바뀝니다.




주문한 다음에 다시 들어가 보니까 또 실시간으로 변경된 공지 문구가 뜹니다. 실시간 대응은 잘 하네요.


요기요에서도 설마 이렇게 많이 몰릴 줄은 몰랐나 봅니다. 역시 한국인의 치킨 사랑이란...




아무튼 5시에는 실패했고, 6시 되기 3분 전에 접속에 성공했습니다.




접속하니까 아까보다 훨씬 수월하게 결제 단계까지 진행되네요. 아마도 정상 접속된 인원은 주문까지 진행되도록 해 놓고, 접속이 안 되는 사람은 차례대로 접속될 수 있게 기다리도록 세팅이 되었나 봅니다.




주문완료가 되고 나니 정말 무슨 결승선까지 달리기한 것 같네요. 




역시, 이런 쿠폰 행사는 빨리 주문하는 사람이 그나마 이득이 있는 것 같습니다. 뽐뿌에 가 보니 매장이 문 닫아서 주문이 안된다는 글도 있고, 아직 접속 못 한 사람들도 많네요.




초복에 닭을 먹는 건 옛 선조들부터 내려온 전통이겠지만, 그때는 닭 백숙이나 뜯고 있었을 겁니다. 이렇게 튀김닭을 주문해서 먹는 것도 얼마 안 된 듯하네요.


제가 어릴 때는 아버지께서 기름기 쫙 빠진 전기구이 통닭이라는 걸 사 오셨었습니다. 흰 종이봉지에 소금이 들어 있고, 닭은 갈색 봉투에 담겨져 있었죠.


전기구이 통닭 하나면 온 가족이 즐겁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요즘은 워낙 흔한 음식이었지만, 그때는 외식도 잘 없던 때라 아버지의 퇴근에 이런 통닭이면 정말 감사했죠.


갑자기 뜬금없이 복날에 요기요 쿠폰 대란을 맞다 보니 치킨과 관련한 추억이 떠오르게 되네요.


다음 중복, 말복 때도 아마 행사를 할 것 같은데 그때는 좀 더 준비를 잘 해서 모든 사람들이 제때 주문할 수 있도록 대비해 주면 좋겠습니다.


요기요, 배달의 민족, 배달통 등 모두 이용해 보지만, 그래도 요기요가 제일 쓸만한 할인도 많고 편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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