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구매한 엑스박스의 번들셋에 레데리2 스탠다드 게임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10월 24일에 자정부터 다운로드를 시작해서 26일 자정에 플레이버튼이 활성화되었죠.



저는 Xbox One X로 구동하였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쪽에도 출시가 같이 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래픽적인 면에서는 플프로보다 엑스박스 쪽의 엑엑이가 한 수 위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더군요.


아마도 락스타 쪽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쪽과 약간의 협의가 있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그래픽적인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합니다.


특히 엑스박스 진영은 텍스츄어 쪽에서 질감 표현이 훨씬 더 세밀한 게 특징인데요, 레데리2가 이런 면을 잘 부각시켜 주고 있네요. 오늘은 이 레드 데드 리뎀션 2 플레이 한 소감을 한번 써 보겠습니다. 


지금 챕터2를 플레이 중인데 곰 잡는 곳까지 한 6시간 전후로 플레이 한 듯합니다. 글 속의 스샷은 모니터로 플레이하면서 찍은 것들로 순서와 별 상관없이 그냥 보시라고 사이사이에 넣었으니까 참고만 해 주세요.




레드 데드 리뎀션 2 플레이 소감


흔히 말하는 '갓겜은 이런 거구나~!' 하는 걸 레데리2에서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포르자 호라이즌4 같이 풍경을 위주로 하는 게임에서 정말 엑엑이의 진가를 알 수 있었는데요, 레데리2가 나오면서 좀 더 진화한 실사 그래픽을 게이머가 실감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정말 서부극 안으로 들어가서 그 속에서 생활하는 느낌입니다. 특히 75인치 이상의 큰 TV 화면으로 플레이 하면 더 실감나게 플레이 할 수 있죠. 패드로 하는 조작도 괜찮은 편입니다. 말을 타고 달리거나 총을 쏠 때도 잘 적응하도록 버튼 배치가 잘 되어 있습니다.


아주 스피디한 액션 게임을 생각한다면 분명히 실망할 수 있습니다.


총싸움 위주의 액션 게임이라기보다는 스토리를 따라 전개되는 서사적 미드를 본다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그래서 FPS 취향의 플레이어보다는 액션 어드벤처 쪽 성향의 게이머에게 더 잘 맞습니다.




저는 22인치 모니터에서도 플레이해 보고 75인치 sj8570 LG TV에서도 플레이해 보았는데요, 커다란 화면일수록 몰입감은 당연히 더합니다.




챕터1이 시작되면 특별한 설명 같은 것 없이 바로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설원 속에서 게임이 시작됩니다. 챕터1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눈보라와 눈 위를 걸을 때의 그래픽 표현입니다.


걸어가면 그대로 이동한 자국이 눈 위에 표현되면서 움직인 자취를 그려내고, 주변의 숲 속 나무라든가 움직이는 사슴 등의 동물이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네요. 휘몰아치는 눈보라는 화면을 보는 동안 내 볼이 얼얼해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죠.




총싸움이 챕터1에도 들어는 있습니다. 초반이라서 그렇게 격렬하지는 않지만, 튜토리얼적인 부분으로 쉽게 총을 쏘는 환경을 만들어 주죠. 자동 조준은 되는데 움직임이 처음에는 익숙치 않아서 백발백중은 안 됩니다.




사실 느릿느릿한 주인공의 움직임과 늘어지는 듯한 스토리는 매력이 좀 떨어지는 편이긴 하지만, 스토리가 이런 부분을 다 커버해 줍니다. 여기서 한 가지 놀랐던 건 바로 사슴을 사냥한 다음에 가죽을 벗기는 장면이었네요.


너무 리얼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이런 쪽은 취향이 아닌데 사슴 가죽과 고기를 얻기 위한 사실적인 묘사가 놀랍게 그대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챕터1을 무사히 끝내고 나면 정말, 진실로, 이게 게임인가! 라고 감탄할 만한 푸르른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근거리, 원거리, 이동하는 장소 등등 주변을 둘러보면 모두 다 실제 자연 속에 있는 듯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집니다. 말그대로 1900년대 서부시대의 미국은 이렇겠구나~ 할 정도로 현실과 역사적인 묘사가 뛰어납니다. 




챕터2부터는 장소를 이동해서 실제 서부 생활이 시작된다고 보면 되는데요, 마을의 표현, 숲속의 표현, 여기에 각 인물들의 표정까지 정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의 눈호강이 펼쳐집니다.




플레이 도중에 절벽에서 떨어지거나 총을 맞아 몇 번 죽기도 했는데요, 죽고 나면 체크 포인트나 적절한 장면에서 다시 이어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주인공의 수염이 자라나는 것 역시 다른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함이네요. 자라난 수염은 자신의 본거지에서 면도를 통해 깎아줄 수 있습니다.


면도할 때는 얼굴 부분을 나눠서 나름대로 스타일링을 할 수도 있죠. 원래 주인공도 멋있지만 이렇게 면도를 하니까 더 멋진 모습이 되더군요.


공개되기 전에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얼굴에 수염이 무성하게 자라면 아는 사람도 못 알아볼 수 있어서 스토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니까 시간 흐름에 따라 적당한 면도는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먹는 게 스토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제대로 먹고 다니지 않으면 심리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어 주인공의 행동에 이상이 생기게 되죠.




아직 초반 플레이라서 어떤 이야기가 더 펼쳐질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런 서부 생활이 익숙해져서 현실의 내 생활과 이어지는 것처럼 푹 빠져들게 되는 건 어쩔 수 없겠네요.


보통 한번 패드를 잡으면 기껏해야 한두 시간 플탐이 기본이었는데, 레데리2부터는 5시간도 전혀 무리 없이 앉아 있게 되었습니다.  


정말 시간 잡아먹는 귀신이네요. 이렇게 완벽하게 1900년대 미국 서부를 그대로 표현해낸 락스타 개발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레데리2 하나만으로도 엑엑이 산 보람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한 가지 에피소드를 얘기하자면, 마을에 아서가 동료들과 함께 마차를 타고 가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마차에서 내리려 보니 바닥에 물이 있어서 진흙탕이 되어 있더군요.


그대로 내리면 신발이 젖을 것 같아서 되도록 물기가 없는 곳을 밟았습니다. 그냥 신경 안 쓰고 내리면 될 텐데 그래픽이 현실적이다 보니 그만큼 게임에 몰입해서 플레이 하게 되더군요. 




짧지만 레드 데드 리뎀션 2 플레이 소감이었습니다. GTA 시리즈도 그렇고 그냥 믿고 사면 되는 락스타게임이라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현재 구매할 수 있는 MS스토어의 엑박원 쪽 DL판 가격은 스탠다드 66,400원, 스페셜 89,400원, 얼티밋 110.400원입니다. 패키지는 얼마 만들지 않아서 구하기가 쉽지는 않겠더군요.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