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할 일이 있어서 인터넷을 하면서 계속 커뮤니티 사이트를 들락날락하고 있었는데, 바로 대전에 지진이 났다는 얘기가 3시쯤에 들렸습니다. 워낙 지난 경주 지진 때의 충격이 커서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뉴스 등을 뒤졌지만 별 내용이 나오질 않더군요.
이때 마침 프리미어 리그 축구 중계가 있어서 깨어 있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해프닝인가 보다 하고 말았었는데 조금 있다가 뜬 네이버 뉴스에서는 가짜뉴스가 인터넷에 떠돈다고 하는 일부 기사가 보였습니다. 요즘 계속해서 가짜뉴스에 대한 얘기들이 많아서, 이런 와중에 혼란을 일으키려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기사인가 보다 하고 '에이, 큰일날 뻔 했네'라는 생각으로 한심한 사람들이라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아침이 다가오니 진짜 대전에서 진도 1.9의 지진이 났던 거군요. 그냥도 아니고 해당 지역 사람들이 쿵 하는 소리를 듣고 지진의 느낌도 느꼈다면 이건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소방서에도 지진 문의가 들어왔었다고 하네요. 지금 기상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아직 2월12일에 있었던 울산 앞바다의 2.3 지진만 표시되어 있습니다. 기상청에서는 규모 2.0 이상의 지진만 발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시민들이 느낄 수 있을 정도라면 2.0이 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기상청 홈페이지)
만약 주말에 몸으로는 지진을 느껴도 지진계에는 2.0 미만의 지진이 일어난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의문이군요. 이번 지진은 그나마 작은 규모여서 소리나 진동을 일부 제한된 지역에서만 느낄 수 있었다고 해도 어디선가는 이를 명확히 알려줘야 할 것입니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대전 지진 글들)
국민들이 포털 기사를 뒤지면서 뭔가 일이 났는지를 알아볼 게 아니라, 적어도 기상청 홈페이지에는 이런 사실을 표기해 줘야 불안감을 느끼지 않겠죠.
(네이버의 대전 지진 관련 내용들)
그리고 그 와중에 가짜뉴스라는 기사를 올렸던 언론은 뭔가요? 정말 이제는 진짜 뉴스도 가짜인지 고개를 갸우뚱해 가면서 확인해야 할 판입니다. 지금은 그 뉴스가 제일 위에 있던 게 사라지고 글도 수정된 것 같네요. 구글에서는 검색하면 나옵니다.
(구글의 대전 지진 내용)
대전 지진에도 모두가 묵묵부답이어서 요즘 정세처럼 답답하네요. 뭔가 좀 명쾌한 시스템으로 모든 게 운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