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SKT에서 100원 이벤트로 XBOX 게임패스 얼티밋을 경험할 수 있어 핫한 게임 중 하나라는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을 플레이해 봤네요. 보통 플심이라고도 부르죠.



원래 시뮬레이션 게임을 그렇게 많이 해 보지 않아서 그저 트럭 운전 게임인 유로트럭이나 즐기고 있는 초보 플레이어입니다.


사실 기대를 너무 해서 그런지 처음 플레이해 보고는 이내 내가 할 게임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먼저 했습니다. 물론 나중에는 이 생각이 틀린 게 아닌가 하는 쪽으로 바뀌긴 했지만 말입니다.


이런 종류 게임들을 아주 헤비하게 즐기는 분들이라면 정말 오랜만에 엄청난 그래픽과 게임성을 가진 녀석이 나온 것이긴 하죠.


그럼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 초보 플레이어가 해 본 소감을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주변에서 정말 재미있고 좋은 게임이라고 해도 내가 제대로 즐길 수 없으면 나한테는 망겜이니 아래 글을 보고 한번 판단해 보세요.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 초보자가 해 보니


일단 게임을 설치할 때 상당한 용량을 다운받게 되므로, 시간이 맞지 않을 때는 오랜 시간동안 게임을 다운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다운받은 게임이라고 해도 새로운 업데이트가 있을 때 또 추가 용량을 다운받아야 진행할 수 있죠.


무엇보다 게임을 시작하기까지의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있어서 진입장벽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사양이 좋지 않다면 플레이했을 때 로딩 시간이 꽤 걸리는 문제도 있네요. 저는 라이젠2600에 RX570 4G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시스템인데 거의 최저사양 수준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임을 실행해 보면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 자체가 한글화가 되어 있지 않다 보니 많은 설정 부분들에서 헷갈리는 게 있었습니다.


특히 조종할 때 튜토리얼로 설명해 주는 구간이 있는데, 잘 보지 않으면 나중에 실제 기체 구동 때 어려울 수 있죠. 




메인 메뉴 중에서 FLIGHT TRAINING을 선택하면 기존 조작법을 숙지할 수 있습니다.


보통 즐기는 분들은 컨트롤러를 구매해서 직접 비행기를 움직이는 느낌을 재현하지만, 일반 유저들은 키보드나 엑스박스 컨트롤러를 이용하게 되므로 실감이 덜할 수 있습니다. 특히 키보드로 할 때는 뭔가 비행기를 모는 느낌이 아니라 진짜 시뮬레이터를 컨트롤 하는 느낌이 강해서 별로였네요.


차라리 엑스박스 컨트롤러가 진동도 있고 전체적인 느낌은 훨씬 좋았습니다.


튜토리얼에서는 기본적인 이착륙이나 조종법, 그리고 몇 가지 상황에 대한 훈련을 받을 수 있는데, 음성과 화면 표기 모두 영어로 진행되기에 부담이 있습니다.


프리 플라이를 통해서는 원하는 지점의 공항을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는데요, 처음부터 서울이나 부산 근처의 우리나라를 비행할 수 있죠. 




도시 구현은 한국의 경우 미국이나 다른 유명 국가에 비해 디테일한 부분에서 무척 떨어집니다. 이런 도시들은 AI를 통한 건물 표현이 되어서 사실감이 떨어지죠.


그럼 장단점을 간략히 적어보겠습니다.




먼저 장점입니다.


첫 번째 장점은 현실에서 거의 가능하지 않은 비행기를 몰고 전 세계를 방문할 수 있다는 점. 이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처음부터 기종도 다양하게 몰 수 있어서 보잉 747도 원하는 공항에서 이륙시킬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각 국가와 도시의 날씨에 따라 게임 속 환경도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맑은 곳을 날고 싶을 때는 날씨를 보고 해당 지역에서 비행을 하면 되죠.


또 밤이나 낮을 고르고 싶을 때도 월드맵에서 원하는 지역을 선택해서 하면 됩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집에 콕 박혀 있는 우울증을 날리기에도 좋은 게임이네요.




세 번째는 아주 저 같은 초보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초반에 조종법을 잘 알려줍니다. 이전 버전들은 좀 더 전문적이었다고 하는데, 저는 이전 버전을 플레이해 보질 않아서 그건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지금 MSFS 2020 버전은 생각보다(정말 생각보다입니다. 조금은 신경 써야 날 수 있어요.) 쉽게 조종법이 만들어져 있는 듯합니다.




헤드폰을 쓰고 하면 사운드도 정말 기가 막히네요. 기내와 기내 밖의 사운드가 다른데, 웅장한 비행기 사운드를 듣고 싶다면 시점을 바깥으로 해 놓고 플레이 하면 됩니다.





다음은 단점입니다.


첫째로는 게임과 관련해서 원하는 정보를 찾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이게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보니 대중적이지 않습니다. 정보를 하나 찾아 보려고 해도 아주 제한적인 내용들만 있습니다. 그래서 초보가 하려면 뭔가 공부를 해야 하네요.


카페들도 좀 있기는 한데, 검색되는 정보가 많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보잉747을 공항에서 이륙시키거나 착륙 후에 푸시백이라는 견인 서비스를 이용할 때가 있는데 이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려 해도 그렇게 많지 않더군요.


두 번째는 단계별 로딩이 있는 편입니다. 게임에서 빠져 나와 다른 메뉴로 진입할 때 로딩이 긴 편이네요. 이건 플레이 하는 시스템 차이도 좀 있을 듯합니다.


세 번째는 생각만큼 그래픽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입니다. 막상 고퀄 그래픽들로 이뤄진 유튜브를 보고 플레이해 봤는데, 미국 등 자기들이 손 본 특정 국가와 도시를 제외하면 아주 볼품 없는 건물 모양들을 보여줍니다.




제가 서울과 부산 근처를 비행해 봤는데 건물들이 최신 데이터도 아니고 박스 모양으로 만들어져 실감이 없더군요. 부산에는 엘시티 같이 최근 지어진 엄청 높은 빌딩도 있는데 이런 최신 건물은 안 보입니다. 이건 저보다 더 고사양 컴에서는 잘 표현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은 유튜브에서 보던 것처럼 세세하게 아주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최근 업데이트로 일본 지역들의 업데이트가 이뤄졌던데 이런 부분은 좀 씁쓸하기도 하네요.


마지막 네 번째 단점은 한글화가 되어 있지 않은 것입니다. 게임 중에는 계속 관제사들의 멘트가 나오거나 화면에 자막 표시가 됩니다. 플레이를 오래 하다 보면 어떤 상황에서 이런 멘트가 나오는지를 알 수 있지만, 처음 시작하는 때에는 아무래도 한글로 진행되는 것보다는 내용 이해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지금 현재 유저 한글화가 일부 진행되어 패치가 배포되고 있어 어느 정도는 해결이 가능하다는군요. 정말 대단한 한국 게이머들입니다. 검색해 보시면 금방 나오는 블로그에서 배포 중이네요.




 

원래 이 포스팅을 쓸 때는 처음 두 시간 정도 해 보고 '초보가 하기에는 너무 진입장벽이 있어서 재미가 없다!' 라고 쓸 계획이었는데, 막상 다시 또 여러 번 플레이해 보니 이건 점점 빠져드는 늪이군요.


처음에 튜토리얼 진행할 때는 너무 어렵다, 흥미가 반감된다, 이런 느낌이었는데 하나씩 비행 기체들의 조종법을 익히고 기종 특성을 알고 나니 '다음은 뭐가 있을까?' 이런 생각으로 붙들고 있게 됩니다.


기체들만의 특성이 있어서 대형 기종을 몰 때는 긴장감에 땀까지 날 지경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시뮬레이터 장비를 사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인터넷 쇼핑몰을 뒤지게 되더군요.




아무튼 전체적인 느낌은 유로트럭의 공중 버전? 이런 느낌도 있는데 이보다는 한 단계 위의 시뮬레이터 게임입니다. 


트럭은 앞뒤 좌우로만 움직이면 되지만, 이건 위아래가 더해져서 더 정밀한 컨트롤이 필요하네요. 




결국 저 같은 분을 위한 조언을 드리자면 한번 플레이 해 보고 구매하라는 겁니다. 막상 플레이해 보면 취향이 맞지 않을 수 있거든요. 이게 유로트럭에 매력을 느끼는 분이라면 한 70~80% 확률로 좋아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은 분이라면 취향을 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득하게 하루 정도는 투자해 봐야 괜찮다 아니다는 판단할 수 있을 겁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노잼! 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성취감도 생기고 거대한 비행기나 여객기를 조종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로 다가오더군요.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0을 초보자가 해 본 소감을 정리하자면 현실감 있게 잘 만든 게임이고, 취향을 타고, 생각했던 것 만큼 모든 장소의 그래픽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한번 빠지면 벗어날 수 없다가 결론입니다. 


방구석에서 세계를 여행해 본다는 기분을 내는 것과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비행기 조종을 해 본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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