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맥스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 새 헤드폰을 구매하면서 조금 자세히 살펴봤네요. 제가 구매한 P9이라는 헤드폰이 알리나 다른 곳에서 판매 중인 디자인 유사 제품입니다.

 

 

P9 말고도 PG01이나 B1, P9 Max, P9 Plus 등으로 불리는데 모두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디테일한 부분이 좀 다르지만, 저가 헤드폰의 특성들은 다 거기서 거기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얼마나 비슷하고 음질은 어떤지 본문에서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에어팟 맥스 닮은 블루투스 헤드폰 P9 구매 후기

 

택배는 상당히 빨리 온 것 같습니다. 주문하고 10일 안에 도착했네요. 저는 큐텐에서 구매했습니다. 알리에도 많은데 여기서 구매한 건 단순히 큐코인이라는 걸 모두 다 사용하기 위해서였어요.

 

자기고 있는 코인과 제품 금액이 딱 맞아떨어지더군요. 그래서 그냥 소리만 나오면 되지라는 마인드로 구매했습니다.

 

 

개봉 및 디자인

 

박스 사진. 그래도 바깥에 비닐은 씌워져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한쪽이 찌그러져 줘야 중국에서 온 상품이죠.

 

 

그래도 안에 무지박스가 들어 있어서 조금은 헤드폰을 보호해 줬네요.

 

 

구성품은 간단합니다. 본체, USB-C 케이블, 유선 연결 케이블, 설명서. 끝.

 

 

본체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여기서 제가 제일 궁금했던 건 바로 귀를 덮는 이어 패드 부분의 재질입니다. 판매 사이트에는 저마다 다른 모습의 이어 패드가 있었고, 특히 에어팟 맥스랑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주름진 이어 패드였거든요.

 

그냥 부직포 같은 걸로 만든 게 아닐까 생각했고, 가격을 생각한다면 그 정도 마감이지 않을까 했습니다.

 

 

이어패드는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다른 비닐 재질입니다. 마치 우비를 만들 때 쓰는 것 같은 비닐 재질이네요. 냄새도 그런 우비 비닐 냄새가 납니다.

 

점점이 마치 메시처럼 보였던 것도 무늬가 그렇게 인쇄된 겁니다. 깜빡 속았네요. 그냥 프린트였어요. 그래서 만져 보면 그냥 밋밋한 비닐이 느껴집니다. 

 

 

 

테두리의 박음질 자국이 너무 우글거리지만 않았다면 정말 외형적으로는 큰 불만이 없었을 것 같네요. 이게 보통의 헤드폰에 쓰는 인조 가죽과는 달라서, 찢어지면 찢어졌지 부스러져 김 상태가 되지는 않을 듯합니다.  

 

 

왼쪽 오른쪽 표시가 따로 없고, 작동 버튼들이 있는 부분이 들어 보면 왼쪽입니다. 도색이 이상해 보이는 건 막 배송받은 후라서 김이 서린 겁니다.

 

버튼 재질과 눌렀을 때의 질감이 별로고 헤드 부분의 접합선이 보여서 이것도 저가 마감 표가 납니다. 저기 보이는 큰 구멍은 SD카드를 넣어서 바로 노래가 나오는 기능 구현입니다. 노래를 넣어서 들은 적이 최근에는 없어서 쓸 일은 없을 듯합니다.

 

구형 모델은 마이크로 5핀 충전이라는데 이건 다행히 USB-C 충전 단자입니다.

 

 

헤드 부분은 한쪽으로만 90도 회전됩니다. 보관할 때나 책상에 둘 때 편리하겠죠.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만큼 길이를 늘일 수 있습니다. 한 2cm 조금 넘게 늘어나네요. 늘렸을 때 바의 길이는 3cm 정도 된다고 보면 됩니다. 아주 머리가 큰 분은 좀 작을 것 같습니다. 저는 보통 머리 크기인데 절반 정도 늘려서 썼습니다.

 

 

위쪽에 헤드 쿠션이 있습니다. 이것도 이어패드와 같은 재질인데 푹신한 편으로, 플라스틱 마감으로만 되어 있는 제품보다는 좋습니다.

 

 

무게는 176g으로 무거운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가벼운 쪽에 속하죠. 경량이라는 로지텍의 G435가 165g이니까 뭐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헤드 부분이 무척 큰 편이어서 도색이 염려되기는 했는데요, 역시나 세로로 라인이 보이는 도색 불량이 있습니다. 얼핏 보면 모르고 또 쓸 때는 안 보이니까 상관없...

 

귀에 착용했을 때 저는 보통 크기의 귀여서 그런지 이어 패드가 전체를 다 덮는 오버이어 상태가 됩니다. 길이를 잘 맞춰서 장력 부분이 영향을 적게 주게 만들면 덜 아프긴 한데 그래도 1시간 이상 쓰면 귀 밑 부분이 압박됩니다. 구매 댓글을 봐도 귀가 아프다는 분이 많더군요.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헤드 부분이나 길이 조절 하는 부분이 파손될 수 있다는 점인데요, 댓글에 배송받고 길이 늘이려다가 부러졌다는 분이 있었네요. 장력이 좀 센 편입니다. 억지로 좌우를 늘이면 부러지기 쉽겠네요.

 

 

동작 방법

 

전원 버튼 짧게 누름: 전원 온

전원 버튼 길게 누름: 페어링

작동 중 전원 버튼 누르기: 플레이/일시정지

+: 볼륨 키우기/길게 누르면 다음 곡

-: 볼륨 줄이기/길게 누르면 이전 곡

 

 

페어링 될 때는 파란색 붉은색 LED가 반복해서 깜빡이고, 사용할 때는 주기적으로 파란색 LED가 깜빡입니다. 이걸 끄는 기능은 없는 듯하네요.

 

페어링은 전원 켜면 P9으로 되고 연결도 빠른 편입니다. 무엇보다 여러 기기에 연결해 두고 소리가 나는 기기에 자동으로 연결되는 멀티 페어링 기능이 대단합니다.

 

PC에서 노래를 듣다가 폰의 바이브나 애플뮤직을 켜서 틀면 그대로 폰에 옮겨 붙습니다. PC에서 나던 노래는 중지되고 폰의 노래 소리가 P9으로 들리는 것이죠.

 

단, 이렇게 연결하니까 텀을 두고 음이 끊어지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아마도 연결된 기기를 주기적으로 검색하는 것 때문인 듯한데 신경 쓰여서 일단 안 쓰는 기기의 페어링을 끊었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음 끊어짐 현상은 없어지네요. 혹시나 멀티 페어링으로 사용하려는 분이 있다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플레이 지속 시간은 10시간 정도라고 하는데 그 정도 될 거라 생각됩니다. 풀 충전은 2시간 걸린다고 하네요. 동작 범위는 보통의 무선 헤드폰과 유사합니다. 콘크리트 벽 1개를 두고 10미터 떨어지면 끊어지는 정도입니다.

 

 

소리는 어떨까?

자, 이제 음감 후 음질입니다.

 

저는 막귀에 가까운 쪽이라서 그런지 아주 나쁜 소리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개개인의 느낌이 다르겠지만, 집에 있는 에어팟 프로 소리보다는 당연히 별로입니다.

 

소리가 뭉쳐진 느낌이 있고 선명함은 떨어집니다. 약간 물 먹은 소리? 좌우 구분은 그나마 되는 편입니다. 그리고 저음이 심하지는 않아도 둥둥거리는 편입니다. 생각보다 귀를 쏘지 않고 편한 소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뉴진스의 Attention을 들을 때 

 

에어팟 프로는 초반 도입부에서 좌우로 음이 구분되고 소리 강약이 느껴지는데 ,

P9은 약간의 음 구분 말고는 대부분 뭉쳐진 소리에 가깝게 들립니다.

 

이게 구분감이 있지만 선명도가 약해서인 걸로 보이고, 음량도 에어팟 프로보다는 작은 편입니다. 소리를 키우면 고음 부분이 확 깨지면서 쇳소리 나는 나쁜 소리로 들립니다.

 

그나마 조용한 노래에서는 이런 구분감이 잘 안 느껴져서 괜찮게 들을 수 있네요.

 

뭐 세세하게 소리 따질 만한 가격대는 아닙니다. 1만 원도 안 하는 헤드폰에서 소리가 나면 가성비라고 하겠죠. 결론적으로 중간 부근의 볼륨으로 듣고, 고음 치는 노래가 아니면 그냥저냥 들을 만하다는 정도겠네요.

 

 

어차피 에어팟 맥스를 너무 닮아서 밖에서는 쓰기 어렵겠고, 집 안에서 이 정도면 평타는 하지 않나 싶습니다. 게임용으로도 잠깐 써 봤는데 음 지연 현상 같은 것 없이 잘 들리는 편이지만, 게임마다 설정이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해서 이건 게임용으로는 좀 별로인 듯합니다.

 

블루투스 4.0 수신기가 달려 있는 메인 컴에서 온라인 게임할 때는 끊기는 걸 보니까 블루투스 버전 차이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고스트리콘에서는 P9으로 잘 잡혔는데 유로트럭에서는 머리에 거는 수화기로 잡혀서 잘 안되더군요. 유선으로는 다 잘 연결됩니다.

 

파워온, 페어링, 파워오프, 커넥티드, 디스커넥티드 등의 동작은 여성 음성으로 알려줍니다. 이 음성이 물속에서 말하는 것처럼 들려서 좀 그렇기는 하네요.

 

통화는 집 안에서 여러 번 반복해서 해 봤는데 소음 없는 집에서는 잘 들리고 잘 전달되는 목소리입니다. 복잡한 지하철 등에서 사용해 보지 않아서 정확한 판단은 어렵습니다.

 

 

장단점 비교 및 결론

 

장점:

1만 원도 안 되는 가격, 90도 헤드 부분 회전, 정수리 부분과 패드 부분 푹신한 비닐 재질 쿠션, 유무선 가능, SD카드로 노래 감상 가능, 그냥 무난 무난한 소리

 

단점:

전체적인 재질과 조립 완성도가 떨어짐, 복불복으로 불량 제품을 받을 확률이 있다, 10시간 러닝타임, 물 먹은 소리로 음 분리도 낮음, 1시간 정도 사용하면 귀 밑을 압박함.

 

 

 

장단점에 소리가 다 들어갔는데 그만큼 듣는 사람 취향을 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러닝타임도 20시간쯤 찍어주면 좋겠는데 그게 좀 아쉽네요. 저는 그냥 100점 만점에 점수를 준다면 70점쯤 되는 제품입니다.

 

무난 무난 하게 올라운드형으로 쓰기 좋은 제품입니다. 일단 가격이 끝내주기 때문에 쓰다 고장 나면 버리고 하나 또 사면 됩니다. 헤드폰계의 ZARA나 유니클로 같은 느낌이네요.

 

가성비로 사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남한테 추천하고 싶지도 않은 그런 제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다음에 또 사라고 하면 살 의향은 있네요. 사실 가성비라 하기도 그런 저렴한 가격이죠.

 

이상 에어팟 맥스를 닮은 P9 블루투스 헤드폰 실구매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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