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M ipTIME A6004MX 공유기 구매하고 두 달 사용 후기 적어봅니다. 기존에 집에 있던 ipTIME 공유기들이 너무 싼 것만 위주로 구매하다 보니, 각각 기능들이 애매하게 적용되어 제 속도를 못 내더군요.
원래 SK브로드밴드의 100M 회선을 사용 중이다가 500M 회선으로 바꾸면서 이번에 새로 공유기를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신제품들이 나와 있었고, 특히 Wi-Fi 6를 지원하는 신제품들이 적절한 가격에 포진해 있어서 선택이 무척 어려웠습니다.
일단 Wi-Fi 6 지원 공유기들은 가격대가 높은 편이었는데요, 저는 지금 쓰고 있는 공유기보다 안정성이 좀 있고 수신 거리가 길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품 선택을 했습니다.
그럼 간단하게나마 ipTIME A6004MX 공유기 두 달 사용 후기 한 번 적어보겠습니다.
ipTIME A6004MX 공유기 과연 쓸만할까?
현재 EFM ipTIME A6004MX의 다나와 최저가는 6~7만원대입니다. 원래 4만원대였는데, 일시적으로 가격이 오른 것인지 아니면 이게 정상가를 찾아가는 과정인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구매할 때는 4만원대였습니다. 이처럼 저렴한 가격대에 신호 도달거리가 넓고, 디자인적으로도 만족할 만한 제품이었죠.
그리고 이전에 사용하던 100M 회선과는 달리 500M 회선의 속도를 다 내줘야 했기 때문에 이에 맞는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Wi-Fi 5를 지원하고, AC1900 지원 기기입니다. AC1900은 단일기기로 최대 1300 Mbps를 지원하고, 다중기기의 지원하는 합이 1900 Mbps라는 의미입니다. 최고 무선 속도가 1300 Mbps이죠.
여러 기기가 동시접속했을 때 속도가 떨어지지 않고 안정적인 연결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하는 것도 전제조건이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조건들을 충족시켜줄 만한 제품이 정말 없었는데요, 가격대를 생각하면 기껏해야 샤오미나 텐다, 티피링크 같은 중국 제품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중에서 그나마 한국 브랜드인 ipTIME의 A6004MX를 찾은 건 행운이라고 해야겠네요. 특히 하얗고 동그란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AX2004M처럼 아예 사각형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러면 가격이 두 배나 껑충 뛰기 때문에 A6004MX를 골랐네요.
기존에 사용하던 모델도 ipTIME이었습니다. 다른 브랜드는 거의 쓰지 않고 계속해서 EFM 제품만 구매해 왔었죠.
최근에는 A1004NS와 A804NS-MU를 썼습니다. A1004NS는 유선은 기가비트 지원인데 수신거리가 짧아서 끝방에 신호가 아예 닿질 않았고 A804NS-MU는 유선이 100M만 지원되는 모델이었습니다. 위 사진의 왼쪽이 A1004NS, 오른쪽이 A804NS-MU입니다.
어쩔 수 없이 A804NS-MU를 주력으로 썼는데요, 그나마 끝방까지 어쨌든 수신은 되었습니다. 그냥 딱 100M 회선용으로 잘 쓸 수 있었네요.
단, 복도가 긴 형태로 되어 있는 34평형 저희 집 구조에는 좀 안 맞았습니다. 끝에 있는 옷 방 다음 방인 작업 방에서 5G로 인터넷을 하면 거의 안테나가 안 떴었죠. 방문이라도 닫으면 끊기기 일쑤였습니다. 끊김보다는 속도 저하가 나을 것 같아서 그냥 2.4G로만 썼었네요. 2.4G로 연결하면 안테나가 2~3개 정도였습니다. 반쪽짜리였던 셈입니다.
이런 부분을 좀 개선해 보려고 새 공유기를 구매했던 거라서, 반드시 이 부분은 해결되기를 바랬습니다.
디자인
박스가 상당히 큰 편입니다. 다른 공유기들의 박스와 비교해 보면 확연히 큰 게 느껴지죠. 덕분에 본체도 상당히 클 거라 쉽게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내용물은 기본적인 물품에 설명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ipTIME의 설명서는 정말 꼼꼼하게 잘 되어 있어서, 누구든 쉽게 설치가 가능합니다. 저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모바일 설치를 했습니다. 이게 훨씬 편하더군요.
케이블은 CAT.6 UTP 제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케이블에 따라 접속 속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포함된 규격 제품을 쓰는 게 좋습니다.
아주 크기가 웅장합니다. 보면 꽤나 든든하죠. 화이트 감성이 더해져서 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열 배출을 위해서 구멍이 많이 뚫려 있습니다. 의외로 열 때문에 고장 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는 디자인이 좀 더 내구성 면에서는 유리하다고 봅니다. 유선 연결 부분이 4개 보이고, 오른쪽에 보이는 USB 연결 단자를 통해서 간이 NAS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유선 연결 단자 부분 위쪽에는 상태 표시를 하는 LED가 달려 있습니다.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 밝기이고, 설정에서 다 꺼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전원 연결 상태만 확인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기존 사용하던 제품과는 디자인 자체가 다르고 크기가 훨씬 큽니다. 일단 놓아 둘 공간이 충분한 곳에서 사용하는 게 좋겠습니다.
어댑터는 앞에 사용하던 제품과 동일한 게 들어 있었습니다. 이전 건 중국산, 새로 온 건 베트남산이라는 것만 달랐네요.
아이피타임의 좋은 점은 세세한 부분을 신경 쓴다는 것입니다. 그냥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인데도, 신경 썼다는 걸 보여주죠. 어댑터에 모델명이 적힌 스티커가 항상 붙어 있는 것도 나중에 다른 제품과 섞였을 때 쉽게 찾으라는 배려입니다.
성능
아이폰 13 Pro Max로 와이파이를 연결한 다음, 스피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공유기는 안방의 문 쪽에 설치되었고, 가장 먼 작업방과 거실에서의 신호를 확인해 봤습니다.
거실에서는 다운로드 361 Mbps가 측정되었습니다.
복도 끝 작업방에서 는 이보다 좀 낮은 202 Mbps가 측정되었습니다.
PC 본체는 거실에 있는데요, 랜카드가 구형이어서 제 속도를 내 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업다운로드 속도가 어느 정도는 되는군요. 안방과 거실 화장실에서도 신호 떨어짐 없이 잘 신호가 전달되었습니다.
복도의 작업 방에서는 2.4G와 5G가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2.4G는 아주 원활하게 접속이 되고, 5G도 안테나가 한두 개만 뜨지만 끊김 없이 잘 연결되더군요. 원래 5G는 아예 연결이 안 되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신호 도달 거리가 길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안방에 설치한 공유기가 제일 끝방에는 5G 신호를 보내지 못하네요. 5G 신호가 직진성을 띄고, 또 장애물에 취약한 점을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부분입니다.
결론
복도가 있는 34평형 아파트에서, 거실 쪽에 가깝도록 안방에 설치한 공유기가 2.4G 신호는 골고루 각 방마다 뿌려주지만, 5G는 끝 부분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결론을 이렇게 내릴 수 있겠습니다.
만약 끝 방에서도 꼭 5G 신호로 인터넷을 해야겠다는 분이라면 중간에 확장기를 설치하거나 혹은 메시 연결로 신호를 끌어오면 되겠습니다.
저는 제가 활동하는 작업 방까지는 무리 없이 5G 신호가 들어오기 때문에, 메시 없이도 80% 정도는 만족할 수 있습니다. 불만족한 나머지 20%는 34평형 끝까지 5G 신호가 도달하지 못한다는 점 때문이죠. 써 보면 여러 대의 공유기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게 번거롭게 느껴지는데 이렇게 1대만으로도 커버가 된다면 메시 연결도 필요가 없겠죠.
어쨌든 지금까지 사용했던 공유기 중에서는 가장 커버리지가 넓은 편입니다. 저렴한 가격대에 비해서 속도도 잘 나오고, 안정성도 좋은 편입니다.
참고로 8월까지는 펌웨어가 불안정해서 끊김 현상이 있다는 사용기가 많았는데요, 최신 패치 후에는 이런 끊김 증상이 싹 사라졌습니다.
만약 새로 구매하는 분이라면 기존 펌웨어 대신에 가장 최신 펌웨어를 설치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 부분은 EFM에서도 인지하고 신규 수정 펌웨어를 빠르게 내놓았습니다.
ipTIME A6004MX 공유기는 한때 끊김 증상이 심하다는 사용자들의 불만으로 몸살을 앓았지만, 지금은 환골탈태해서 가성비 공유기로 자리매김했다고 봅니다. 굳이 가격이 비싼 Wi-Fi 6 지원 공유기가 필요하지 않다면 대안으로 선뜻 추천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