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공유기를 이용해 무선랜카드처럼 사용하는 방법을 올렸었죠. 지금은 랜카드를 구매해서 본체에 넣어 쓰기 때문에 다시금 남는 공유기가 할 일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거실에 있던 PC본체를 다시 구석 방으로 옮겨야 하는 일이 생겼고, 여기서는 와이파이 신호가 잘 잡히지 않더군요. 별로 크지 않은 34평 집인데 말이죠.
복도식으로 길다 보니 아마도 벽 하나 사이로도 신호가 잘 잡히지 않는 듯합니다. 그래서 요즘 많이 사용한다는 와이파이 확장기, 증폭기를 살까 하다가 남는 공유기를 활용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네요.
* 남는 공유기를 무선랜카드처럼 쓰고 싶은 분은 예전에 썼던 아래 링크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무선공유기를 무선랜카드처럼 사용하는 방법
오늘은 무선공유기를 와이파이 확장기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저도 인터넷에 나와 있는 방법들을 보고 따라 하다가 가장 쉽게 써 보자는 생각에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래 내용들이 저처럼 사용하는 분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무선공유기를 와이파이 확장기, 증폭기로 사용하는 법
* 기본 개념은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기존의 A라는 무선공유기가 1대 있고, 여기서 나오는 무선 신호를 다른 B 공유기를 이용해서 확장하는 방식입니다. B는 전원 선만 꼽혀 있으면 되도록 설정하겠습니다. 물론 B에 무선으로 연결되는 PC나 노트북은 무선랜카드가 달려 있어야 하겠죠.
1. 확장기로 사용할 B공유기를 초기화 합니다. iptime 제품의 경우 리셋버튼이 있는데, 전원 선을 켠 상태에서 리셋버튼을 10초 이상 눌렀다 떼 주면 초기화가 완료됩니다.
2. B공유기에 무선으로 연결할 컴퓨터를 랜선으로 연결해 줍니다. B에 컴퓨터를 연결할 때는 노란색의 랜선 연결 단자가 아닌 주황색 일반 연결 단자에 선을 꼽아주세요. 다른 쪽 끝은 컴퓨터 무선랜카드의 랜선 단자에 꼽아주면 됩니다.
3. 브라우저를 띄우고 주소창에 192.168.0.1을 입력해서 A공유기 관리자 화면을 연결합니다.
4. 초기화시켰기 때문에 로그인 이름과 암호는 둘 다 admin입니다.
5. 관리도구로 들어갑니다.
6. 왼쪽 메뉴의
고급 설정 -> 네트워크 관리 -> 내부 네트워크 설정 으로 들어갑니다.
7. 내부 IP주소 부분에 기본값이 192.168.0.1로 되어 있는데, 세 번째 자릿수 0을 다른 숫자로 변경합니다. 저는 10으로 바꿔서 192.168.10.1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적용 후 시스템 다시 시작 클릭.
8. 계속하시겠습니까 메시지 창이 뜨면 확인 클릭. 내부IP가 변경되므로 잠시의 시간이 지나고 공유기가 다시 시작됩니다. 이때 마지막엔 연결이 안된 듯한 400 Bad Request 에러 화면이 뜨지만 무시하면 됩니다.
9. 현재 관리자를 실행했던 창에서 바뀐 192.168.10.1을 주소창에 넣어주면 관리자 첫 화면이 나옵니다. 역시 admin admin을 넣어서 내부 네트워크 설정까지 다시 들어갑니다.
10. DHCP 서버 상태/설정 메뉴의 DHCP 서버 설정을 실행 -> 중지로 바꿔줍니다. 그리고 오른쪽 아래의 적용 버튼 클릭.
11. 고급 설정 -> 무선랜 관리 -> 무선 멀티브리지 로 들어가서 오른쪽 위의 AP검색을 눌러줍니다.
12. 검색결과에서 연결할 A공유기의 무선랜 이름을 선택하고 아래쪽 동작 설정에서는 '무선브리지'를 선택해 줍니다. 기존 네트워크 이름과 인증 및 암호화 등을 확인한 다음, 네트워크 암호도 그대로 입력하고 아래 적용 버튼을 클릭해 줍니다.
13. 기존 무선랜에 '무선 브리지로 연결됨' 표시가 뜨면 잘 연결된 것입니다. 이제 추가로 B공유기의 네트워크 이름과 암호를 설정해 줍시다.
14. 192.168.10.1 의 관리자 화면에 연결된 상태 그대로,
기본 설정 -> 무선 설정/보안 으로 들어가면 초기화된 네트워크 이름 iptime이 보일 겁니다.
15. 네트워크 이름과 인증 및 암호화설정, 그리고 네트워크 암호 설정을 해 줍니다. 인증 및 암호화는 연결되는 A공유기와 똑같이 WPA2PSK+AES로 했습니다. 설정이 끝나면 오른쪽 아래 적용 버튼 클릭 후 위쪽의 '저장' 버튼도 눌러주세요.
16. 이제 설정을 끝마쳤습니다. 처음 연결했던 연결선을 제거하고 B공유기에는 전원선만 꼽은 상태에서 적당한 위치에 놓고 컴퓨터로 무선 접속하면 됩니다.
17. 기존의 연결되었던 A공유기 아래에 새롭게 설정한 B공유기가 잡히네요. A의 안테나가 풀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들쑥날쑥한 상태라서 불안한 접속이 지속되었었죠.
암호를 입력하고 B에 접속해 봅니다.
잘 연결되었습니다. 신호도 가득 잘 잡히네요. 이제 끝방에서도 인터넷을 잘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네트워크 이름이나 암호 등을 다시 재설정 해야 하는 부분이 있을 때는 위 과정을 진행한 것처럼 다시 초기화 해서 재설정해야 합니다. 만들었던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새 이름으로 바꿔주려고 했더니 왜그런건지 설정된 상태에서 관리자 화면 접속이 안되더군요. 결국 초기화 과정을 다시 그대로 진행해서 바꿨습니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사용할 때 공유기 전원을 켜야 하므로 추가로 전기요금이 발생한다는 점이지만, 뭐 이 정도 쯤은 인터넷을 원활히 하는 데 상관없겠죠.
제가 사용한 iptime 공유기는 정말 오래된 N6004 제품이므로 중간에 설정 화면이 살짝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거의 비슷하므로, 위 내용대로만 잘 따라 하시면 무선공유기를 와이파이 확장기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겁니다.
따로 와이파이 확장기나 중계기, 증폭기 등을 구매하지 않아도 손쉽게 무선랜 범위를 넓힐 수 있네요. 집에서 노는 공유기가 있다면 한번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