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 마우스를 여러 개 사용하다 꼭 고질병처럼 생기는 왼쪽 마우스 버튼 더블클릭 현상 때문에 결국 또 새 마우스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아주 고급 제품은 사용해 보지 않았지만, 1만원~4만원 사이 금액대의 로지텍 마우스들은 모두 더블클릭 현상이 생기더군요.


자가수리로 납땜을 할까 생각하다가 그냥 또 저렴이 버전으로 사면 될 것 같아서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손이 작은 제가 사용하기에는 오른손잡이 디자인으로 나온 M331이 가격도 싸고 괜찮아 보였지만, 거의 똑같은 M280을 여러 개 고장낸 탓에 선뜻 구매에 손이 가질 않더군요. (M280은 내구성이 쓰레기라고 할 정도로 좋지 않았습니다. 무려 4개를 사용하다 사이드 고무 벗겨짐, 더블클릭 현상 등으로 전부 고장이 났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뒤로가기 버튼이 사이드에 없는 아주 평범한 기능이 발목을 잡습니다. 정말 M331 디자인에 뒤로가기 버튼만 있다면 쟁여두고 싶더군요.


참고로 국내 출시된 M331은 옆면이 고무로 되어 있고, 해외 출시 버전인 M330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다고 하네요. 둘 다 무소음버튼인데, 아예 소음이 없는 건 아니고 적은 소음을 낸다고 합니다.




다이소 TG삼보 무선마우스



그러다가 다른 브랜드에도 눈을 돌리고 인터넷 검색을 계속 하던 중에 희한한 제품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다이소에서 판다는 TG 무선마우스였죠.


생긴 건 로지텍의 MX Anywhere 2를 많이 닮아 있어서 디자인적으로도 괜찮고, 사이드에 뒤로가기, 앞으로가기 버튼도 달려 있고, 또 DPI 버튼으로 3단계 DPI 조절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직접 본 적이 없고, 또 인터넷 사용기만으로는 장점들을 믿기가 힘들어 직접 가까운 다이소 매장을 찾았네요.




제가 찾은 매장에도 다른 유선마우스랑 같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컬러는 블랙과 레드가 있는데, 저는 남자니까 블랙!을 선택했네요. ^^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TG삼보 브랜드를 달고 TG-M8600G, TG-M8500G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다이소에서 판매 중인 것은 제품명이 TG-M6500G입니다.




다이소 제품은 AA배터리가 없다는 걸 빼면 M8600G와 동일한 스펙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1,000 / 1600 / 2200 DPI로 해상도를 쉽게 변경하거나 마우스 상단의 러버코팅, 그리고 BLUE LED 센서를 탑재한 것까지 동일하네요. 작동 중에는 바닥 면 센서에 블루 LED가 계속 켜져 있습니다.




작동시간에 따라 3단계 초절전 설계를 한 것도 같습니다. 본체에 온오프 버튼이 없는 대신 절전 기능이 자동으로 작동되네요.


M8600G의 광고 문구에는 알카라인 AA배터리 한 개로 최대 20개월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까지는 안 되더라도, 상당히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을 듯해 보입니다.




제 손은 일반적인 남자 손보다는 좀 작은 편이고 여자 손보다는 큽니다. 이 손으로 잡았을 때의 그립감이 나쁘지 않습니다. 단, 오른손잡이 전용 디자인이 아니어서 기울어짐이 없다는 게 좀 아쉬운데요, 가격이 그런 부분을 충분히 상쇄시켜 줍니다.


다이소 TG마우스의 가격은 단돈 5천원입니다. 가격을 생각한다면 그냥 몇 달 사용하다 고장나 버리더라도 크게 아까울 게 없습니다.


게다가 인터넷 사용기를 살펴 보면 이마저도 구매 1년 이내이기만 하면 왕복 택배비까지 제조사에서 부담하면서 맞교환이 가능하다는군요.


혹시 저도 사용하다가 고장이 난다면 AS를 한번 맡겨볼 의향이 있습니다. 사용기 중에 몇 달 안 가서 휠이 고장났다는 얘기가 많은 걸로 봐서는 내구성이 좀 떨어지나 봅니다.




클릭감도 괜찮은 편입니다. 소리가 큰 편은 아니지만, 클릭! 하는 소리와 느낌은 있습니다. 옴론 스위치보다 약간 키압은 더 있는 듯하네요. 부드럽게 눌린다기보다는 클릭! 하는 누르는 감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저가 스위치처럼 딸깍!딸깍! 하는 느낌은 전혀 아니고, 제가 가벼운 스위치를 선호하는데 이런 관점에서도 별 부담이 없는 정도네요.




거기다가 사이드버튼은 더 부드럽습니다. 처음 사용할 때 일부러 사이드버튼 2개를 계속 클릭해 볼 정도로 아주 희한하게 부드럽고 중독성 있는 클릭감을 제공하네요. 원래 사이드버튼은 보통 무거운 스위치를 써서 좌우버튼보다 키압이 높은 마우스가 많은데 말이죠.





어쨌든 이 가격에 이 정도 스펙을 가진 마우스는 거의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가까운 오프라인 다이소 매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어서 배송비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살짝 무게가 가벼운 감은 있는데요, AA배터리도 하나만 들어가므로 더 무겁게 만들 방법이 없네요. 뜯어서 무게 추를 넣으면 가능하겠지만, 그러면 AS를 받을 수가 없겠죠. 대신에 가벼워서 이동용으로는 더 낫습니다.


DPI를 자신의 사용 환경에 맞게 적당히 선택하면 일반적인 용도로 쓰기엔 정말 괜찮습니다. 물론 아주 섬세한 동작을 요구하는 게임이나 정밀 작업에는 맞지 않을 듯합니다.




휠 굴림도 살짝 걸리는 느낌이지만, 아주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무한휠처럼 걸림 없이 돌리는 걸 좋아하는 분의 취향은 아니고, 일반 마우스 휠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휠 클릭은 살짝 무거운 편입니다.




이 마우스는 일반적인 웹서핑이나 사무용으로 사용하기에 딱 적당합니다. 이렇게 얘기해 놓고 저는 전방위로 사용하고는 있네요. 살짝 감도가 떨어지는 부분은 있지만, 크게 모자라지는 않아서 지금 구매 후 며칠이 지났는데도 노트북 주력 마우스로 쓰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처음 구매했을 때 잡는 양쪽 그립 부분에서 고무 코팅 냄새가 많이 나는데요, 이건 물티슈 같은 걸로 한 번 깨끗하게 닦아내면 냄새가 덜해집니다. 이런 부분이 좀 더 친환경적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간단히 장단점을 적어 보겠습니다.



장점:

1. 가격이 너무 싸다. 단돈 5천원.

2. 3단계 DPI 조절과 블루 LED로 바닥을 별로 가리지 않는다.

3. 나노 리시버 적용과 그냥 봐서는 비싼 마우스처럼 보이는 고급스러운 외형

4. DPI+5버튼으로 뒤로가기, 앞으로가기 등을 쉽게 사용.

5. 키압이 높지 않고 부드러운 편인 클릭감. 그리고 의외로 사이드버튼의 클릭 느낌이 좋다.


단점:

1. 그립면에서 고무 코팅 냄새가 많이 난다.

2. 따로 세팅 프로그램이 없음.

3. 로지텍 마우스에 비해 아주 살짝 민감도가 떨어지는 커서 움직임.

4. 너무 가벼운 본체 무게.

5. 배터리 미포함.

6. 우려되는 중국산의 내구성.





단점을 몇 개 적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다이소 TG삼보 무선마우스의 5천원이라는 가격이 모든 걸 용서해 주는 듯합니다. 고장이 빨리 나지만 않는다면 계속 재구매 의향이 있습니다. 정말 아주 고급스러운 마우스가 아니라면 이 정도로도 일반적인 사용에는 부족함이 없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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