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조립했던 PC 본체에는 기본 라이젠 쿨러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이게 기본 쿨러도 종류가 세 가지인데, 제가 구매했던 피나클릿지 2600의 경우는 가장 기본적인 레이스 스텔스 쿨러입니다.



뭐 크게 무거운 프로그램이나 게임을 돌리지 않는다면 이걸로도 충분히 사용이 가능하겠지만, 문제는 제가 무거운 프로그램도 돌리고 게임도 돌리기 때문에 여름이 되니 왠지 부족한 느낌이 있더군요.


사제 쿨러는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선택하기 정말 어려웠는데, 그 중에서 고르고 골라 잘만사의 CNPS9X CPU쿨러를 직접 구매하고 사용해 봤습니다. 사실 6월달에 시작되었던 갬맥스 400 BLUE의 가격 인하가 끝까지 저를 붙잡았지만, 그래도 예전 명성의 잘만인데...라는 생각으로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과연 좋은 선택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아래 내용에서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




잘만 CNPS9X CPU쿨러, 과연 좋은가요?



잘만 쿨러 풀네임은 잘만 CNPS9X OPTIMA WHITE LED입니다. 화이트 LED의 반짝이는 빛이 아주 괜찮아 보입니다. 4개의 히트파이프와 알루미늄 방열핀을 사용하고 26dBA의 저소음이 특징입니다.




포함된 120mm 팬은 라이플 베어링 적용으로 5만 시간 정도 수명을 보장한다고 하네요. 저는 안텍의 P7 케이스, Asrock의 B450M Steel Legend 보드에 기존 구성 그대로 분해 없이 장착했습니다.




보드를 분리해서 장착하는 게 더 안전하겠지만, 뒤쪽이 뚫려 있는 형태의 케이스라면 별 어려움 없이 조립 상태에서 장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일단 장착한 후 사용해 본 점수는 5점 만점에 4.8점 정도 주고 싶습니다. 0.2점 빠지는 부분은 아주 적은 단점 때문입니다.




몇 가지 언급하자면 조립할 때 긴 드라이버가 있어야 한다는 점, 래핑 부위가 그렇게 깔끔해 보이지 않는다는 점, 세세한 한글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 팬에 진동억제 댐퍼가 없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댐퍼 기능은 구성품으로 포함된 고무판을 잘라서 사용하면 된다고는 하는데, 가격을 생각해 보면 수긍이 가기도 하죠.


참고로 조립할 때 적당한 길이의 드라이버로 겨우 조였는데 실제로는 아주 긴 길이의 드라이버가 있으면 더 쉽게 나사를 조일 수 있습니다.




다음은 장점입니다. 




제가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저소음 팬을 들 수 있습니다. 제가 소음에 좀 민감한 편이어서 팬 속도가 빨라졌을 때 소음이 심하면 사실 선택을 후회할 수도 있어서 이 부분을 구매할 때 가장 많이 봤습니다.


사용기도 많이 보고 실제 이 제품의 팬이 조용할 것인지 팬의 형상 같은 것도 많이 따져봤었네요. 결론은 소음 부분에서 만족합니다.


보드의 설정에서 기본 스탠다드 상태일 때는 1,000RPM을 전후로 왔다 갔다 하는데 이때 거의 무소음이라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게임 등을 할 때도 RPM이 올라가지만, 기본 레이스 스텔스 쿨러에 비하면 애교 수준의 소음입니다.


기본 쿨러는 온도에 따라서 빠르고 느린 등의 팬 회전이 변경되는데, 이때 소음이 굉음 수준으로 바뀌게 되죠. 대신에 잘만 쿨러는 회전율이 바뀔 때도 큰 소음 변화가 없다는 게 장점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CPU 온도.


온도는 옆면을 모두 닫은 상태에서 제가 체감하기엔 10도 이상 떨어졌습니다. 특히 아이들시에도 그렇고 게임을 돌릴 때도 기대했던만큼 온도를 잘 잡아줍니다.


참고로 아래 스샷을 살펴 보면,




아이들시에는 팬 속도가 스탠다드 모드일 때 35도 유지가 되고 있는 게 보일 겁니다. RPM은 1,000이 넘어가지 않죠.




그리고 디비전2 게임을 하고 있을 때는 47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때도 RPM이 1,100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그렇게 심하게 돌지도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본 쿨러일 때는 RPM이 1,500 수준에 65도를 넘어가는 온도를 나타냈었습니다. 




제 컴퓨터 케이스가 안텍의 P7 Silent라는 아주 소음 차단에 최적화된 밀폐형에 가까운 케이스여서, 통풍이 그리 잘 되지 않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이 정도 온도면 정말 잘 잡아주는 거겠죠.


제가 끝까지 비교했던 건 써모랩의 트리니티 저소음 제품인데요, 비슷한 성능에 가격대가 4만원대여서 가격 차이가 좀 있는 편이라 잘만으로 택했습니다.


DEEPCOOL GAMMAXX 400 BLUE는 현재 가격 인하 이벤트로 인해 가격은 몇 천원 더 낮았지만 파란 LED와 소음 얘기가 사용기에서 언급되는 게 보여서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소음 같은 경우는 정말 개인 차가 있는 편이고, 주변환경에도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어서 정말 꼼꼼하게 사용기를 많이 살펴봤었네요.


요즘 새롭게 나오는 3RSYS의 RC300, RC500 같이 신진 제품들의 완성도나 가격대가 꽤 좋습니다. RC 시리즈는 제가 구매하고 며칠 있다가 출시가 되었는데, 이건 잘만에게는 큰 위협이 되기도 할 것 같습니다. 때문에 CNPS9X의 실 구입 가격도 좀 더 낮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현재 다나와를 보면 CNPS9X가 배송비를 제외하고 22,200원에 구입 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현금가 구입일 때이고 택배비도 4천원인 업체입니다. 그냥 오픈마켓에서 일반적인 카드로 구입하면 26,000원입니다. 딱 갬맥스 400과 3RSYS RC500이 경쟁 대상으로 떠오르는 가격이죠. 심지어 RC500은 더블 팬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도 저처럼 몇 가지 비교 대상군에서 선택을 저울질 하는 분이 계실 겁니다. 비슷한 가격대에서는 성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개개인의 취향이나 원하는 브랜드를 선택하면 될 겁니다.



그래도 몇 가지 관점에서, 특히 소음이나 LED 색상, 체감할 수 있는 온도 하락 등을 고려하고 본다면 잘만의 CNPS9X OPTIMA WHITE LED CPU쿨러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장착하고 나서 보니 또 다른 공랭 쿨러들도 한번 달아보고 싶군요. 역시나 지름 후에는 또 다른 지름이 기다리고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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